
1. 속기, 사라지는 직업일까? 현직 속기사의 솔직한 이야기
속기사,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AI 시대 속기사의 생존 전략
AI가 속기사를 대체한다고요? 글쎄요,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온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최근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많은 직업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속기사 역시 예외는 아니죠. 인공지능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속기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저 역시 10년 넘게 속기사로 일하면서 이러한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과연 속기사는 AI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직업이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제가 속기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제 속기사 필요 없지 않아요?입니다. AI 음성 인식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AI가 속기사의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법정 속기의 경우,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발언자의 억양, 감정, 맥락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문 용어나 법률 용어 등을 오류 없이 기록해야 합니다. 한번은 증인의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AI가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록할 수 있었죠. 이런 상황은 AI가 완벽하게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AI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속기사의 업무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러한 변화가 속기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I가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해주는 동안, 속기사는 더욱 전문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속기사라는 직업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한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AI 시대에 속기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 AI 속기 vs 인간 속기, 결정적 차이는 맥락 이해에 있다
AI 속기 vs 인간 속기, 결정적 차이는 맥락 이해에 있다
지난 글에서 속기사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이야기했었죠. 오늘은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AI 속기 프로그램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속기사로 일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건,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맥락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직 요원하다는 겁니다.
제가 실제로 법정 속기 현장에서 경험했던 일입니다. 증인 심문 과정에서 한 증인이 갑자기 울먹이며 그때, 그 〇〇 때문에…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AI 속기였다면 아마 〇〇라고 그대로 기록했겠죠. 하지만 저는 앞뒤 맥락과 증인의 표정, 울먹이는 말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사건이라고 괄호 안에 넣어 기록했습니다. 나중에 변호사 측에서 그 부분을 확인하더니, 아주 만족스러워하더군요. 그 한 단어가 재판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예로,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학술 강연 속기를 맡았을 때였습니다. 연사가 워낙 빠르게 말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AI라면 오기하기 쉬운 미묘한 발음의 차이를 가진 용어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 가소성과 신경 과소성처럼 아주 작은 차이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용어들이죠. 저는 사전에 관련 자료를 꼼꼼히 공부하고, 연사의 발표 자료를 미리 받아보면서 용어들을 숙지했습니다. 덕분에 AI는 따라올 수 없는 정확한 속기를 제공할 수 있었죠.
사실, 속기라는 건 단순히 소리를 문자로 옮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현장의 분위기, 화자의 감정, 맥락 속에서 숨겨진 의미까지 파악해서 기록해야 하는 고도의 지적 작업입니다. AI는 아직까지 정확성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AI 속기의 발전은 속기사들에게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요구하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 속기사가 가진 고유한 강점, 즉 맥락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속기사는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속기사들이 AI와 공존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3. 속기사의 변신: 단순 기록을 넘어 정보 전문가로 거듭나다
3. 속기사의 변신: 단순 기록을 넘어 정보 전문가로 거듭나다
지난 글에서 인공지능 시대 속기사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었죠. 단순히 받아쓰는 역할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저는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속기 기술을 기본으로 삼고, 회의록 작성, 강연 요약, 인터뷰 기록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어 전문성을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선택은 저를 정보 전문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었습니다.
데이터 분석과 가공, 속기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대기업의 경영 전략 회의록 작성 프로젝트였습니다. 속기사로서 저는 단순히 회의 내용을 받아 적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의 맥락을 파악하고, 주요 의사 결정 사항을 정리하여 보고서 형태로 가공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속기 과정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를 분석하여 기업의 핵심 관심사를 파악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도출해냈습니다. 저는 회의록에 이러한 분석 결과를 함께 첨부했고, 기업 담당자는 제 보고서를 통해 회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속기 기술이 단순 기록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정보 가공이라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 속기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
또 다른 사례는 한 유명 강사의 강연 요약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강연 내용을 속기하는 동시에,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청중들의 반응을 분석하여 강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강사님은 제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강연을 더욱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속기 기술이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저는 속기 기술이 단순히 말을 기록하는 기술이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속기사는 이제 단순 기록원이 아닌,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전문가로 거듭나야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속기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리고 속기사들이 미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하겠습니다.
4. 속기사 생존 전략: AI와의 공존,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
4. 속기사 생존 전략: AI와의 공존, 그리고 속기사 끊임없는 자기 계발
앞서 AI 속기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속기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속기사는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 대답은 물론, 가능합니다.입니다. 단,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AI를 무조건적인 경쟁 상대로 여기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협력적인 동반자로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I,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도구
제가 처음 AI 속기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이제 내 밥그릇을 AI가 뺏어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AI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문 용어나 고유 명사, 맥락이 중요한 발언 내용에서는 오류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 속기사의 역할이 빛을 발합니다. AI가 놓치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정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AI 시대 속기사의 경쟁력입니다.
저는 AI 속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초고는 AI가 빠르게 만들어주고, 저는 그 초고를 검토하고 수정하면서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었죠. 덕분에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속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 시간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이 남는 시간을 저는 자기 계발에 투자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자기 계발, 경쟁력 강화의 핵심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과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그치지만, 인간은 발언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여 더욱 정확하고 의미 있는 속기록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AI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저는 이러한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통해 국제회의 속기 업무에 도전했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더욱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속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여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관련 속기를 위해 의학 용어 공부를 하고, 법률 관련 속기를 위해 법률 지식을 쌓는 식입니다.
미래 속기사의 비전: AI와 함께 성장하는 전문가
미래의 속기사는 단순히 타자를 빠르게 치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합니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외국어 능력, 글쓰기 능력, 전문 지식 등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가치 있는 속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속기사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속기사는 단순히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AI 시대에도 속기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오히려 더욱 전문적이고 가치 있는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계발을 통해 AI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 속기사의 모습을 기대합니다.